한국만화박물관은 2019년 상반기 기획 전시로, 만화가들이 창작을 위해 실제 사용 중인 다양한 도구와 재료들을 알아보고 직접 창작 체험까지 해 볼 수 있는 <쓱쓱 싹싹 만화공방전>을 준비 했습니다.

작가들이 창작한 최종결과물 위주로 전시해 온 과거의 기획과 비교할 때, 이번 전시는 결과를 만들어가는 창작의 과정에 관심을 가지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종이위에 펜과 잉크로 그리던 시절의 만화부터 아이디어 스케치를 시작으로 모든 과정을 디지털로 끝낼 수 있는 현재의 웹툰까지, 만화를 창작하는데 쓰이는 재료와 도구들이 선보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재미있는 작품을 만드는 걸까?’ 작가들의 창작 과정은 늘 신비함 속에 가려져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만화가들이 어떤 방식으로 그림을 그렸는지 그 비밀을 살짝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같은 규격의 펜을 사용해도 만화가들은 자기만의 펜선을 만들어 냅니다. 같은 시대를 경험해도 각자 독특한 시대 해석으로 다양한 작품이 탄생합니다.

  

도구 전시는 현대 만화사의 근사한 축약이기도 합니다. IMF와 인쇄출판시장의 쇠락, 초고속 인터넷망의 보급 등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패러다임 변화의 시기, 사회경제적 격동 속에서 만화도 변화하고 진화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만화 발전을 이끌어 낸 다양한 창작 실험의 변천사를 관찰하고 체험하며, 창작자로서의 고뇌와 열정도 함께 느껴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만화박물관은 만화 전문 박물관으로서, 오늘날 세계적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웹툰의 성공 원인이 종이만화 시기 축적된 내공이었음을 흥미로운 전시로 담아내어 알리고 있습니다. 

그 일환이 될 이번 전시에서는 아날로그부터 디지털까지, 작가의 개성과 창작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만화 창작 재료와 도구를 탐구하며, 조심스럽게 만화의 미래를 여러분과 함께 상상해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