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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武林) The Forest of Martial Arts
무림(武林)은 저마다의 뜻을 품은 이들이 모여 성장하고 선택해 나가는 무협의 세계입니다. 이곳은 언제나 거창한 이름과 명성으로 가득했습니다. 천하제일의 검, 불로장생의 비약, 전설의 문파라는 화려한 수식어 뒤에는 권위와 편견이 쌓여갑니다. 우리 역시 그 화려함으로 사람을 가늠하곤 하지만, 진짜 강함과 가치는 그 이름을 걷어낸 자리에서 드러납니다.
그렇다면 강함이 곧 절대적 선(善)이 되는 곳을 과연 진정한 무림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무협에서 강함은 단순히 상대를 이기는 힘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두려움 앞에서 물러서지 않는 용기, 힘을 올바르게 사용하려는 고민, 그리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지키려는 정의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
기획전시 <무림>은 2025년 부천만화대상 수상작 <아수라>(류기운, 문정후)의 작품 속 이방인 ‘아수라’의 시선을 따라 그 오랜 편견을 되짚습니다. 전설의 신검이 부러지고, 괴물의 증표라 여겼던 목걸이가 가족을 잃은 슬픔의 흔적이었음을 마주할 때, 우리는 선(善)과 악(惡), 정(正)과 사(邪)라는 익숙한 이분법 너머의 진실을 깨닫게 됩니다. 편견을 걷어낸 자리에 남는 것은 지위나 소문으로 재단할 수 없는 인간 본연의 진심입니다.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서로의 진심에 다가서는 것. 그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다시 물어야 할 '진정한 공정함'이자 함께 살아가기 위한 시작일 것입니다. 이름 너머의 진심을 바라보고, 편견 속에서도 끝내 빛을 잃지 않는 정의와 공정의 가치를 발견하는 자리로 이번 전시가 여러분과 함께하기를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