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오컬트의 진가를 보여주는 <미래의 골동품 가게>(구아진 作)는 우리의 무속과 역학에 뿌리를 둔 작품이다. 구한말부터 현대까지 방대한 시간을 아우르는 이 작품은 인간사를 멸절하기 위한 절대 악과 그로부터 세상을 구하기 위한 3대에 걸친 무당의 이야기다. 

 작품은 머나먼 남쪽의 저주받은 섬 '해말섬'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해말섬 아래에는 한반도의 유일한 '지맥(地脈)'이 있고 절대 악은 이를 훼손해 인간사를 멸망에 이르기 위한 흉계를 꾸며낸다. 이를 막기 위해 평생을 희생했던 할머니 연화의 뜻에 따라, 연화의 손녀이자 주인공인 '미래'는 해말섬 아래의 지맥을 지킬 유일한 방법 '명부록'을 찾기 위해 골동품 가게 '도겁당'으로 떠난다.

 구아진 작가는 찰스 디킨스의 <오래된 골동품 상점>의 주인공 '넬'에게 영감을 받아 '도미래'라는 캐릭터를 처음 구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름답고 순수한 모습으로 그려지는 '넬'은 시련 속에서 더욱 의연하고 강인해지며, 그가 가진 선함으로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받는다. 이를 모티브로 탄생한 본작의 주인공 '도미래' 역시 순수한 모습 너머로 강인한 내면을 지녔으며, 수많은 인연들의 도움을 받아 역경을 극복해 나간다.

 

 이번 전시를 통해 2022 부천만화대상에서 대상과 독자인기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은 <미래의 골동품 가게>를 조명하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악과 맞서는 미래의 모습을 통해 현실세계에서 느끼지 못한 신비한 작품 속 세계를 접하길 바란다. 

○ 전시 연장 : 2022. 12. 11. (일) 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