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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태일이』(돌베개, 2009)로 부천만화대상을 받은 작가 최호철은 시대를 그림으로 기록해 이야기하는 다큐멘터리 작가이다. 그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그저 아름다운 풍경으로서가 아니라 복잡한 사회적 갈등과 욕구가 부딪치는 현장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이런 작가의 눈높이를 따라서 작가의 작품세계를 다양하게 보여 지게 구성했다. 특히 작가의 필력이 느껴지는 많은 원화들에서는 1960년대 청계천에서 치열한 삶을 살던 전태일의 모습이나 뉴타운 개발을 앞둔 북아현동 등 우리가 몰랐거나 지나쳤던 풍경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작가의 숨결이 느껴져 있는 원화전시 뿐만 아니라 인터랙티브 미디어를 통한 섹션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작가의 그림 속 풍경 안에 머무는 느낌까지 지닐 수 있다.
즉, 시간에 쫒기면서 세밀한 시선으로 세상을 잡아낸 아날로그 원화 전시는 작가의 시선을 감성적으로 공유하게 해 주고 `그 순간 그 자리`에 동참하게 하는 인터랙티브 미디어 전시는 그곳에서 작가가 보고 느꼈던 경험을 공유하게 되면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만남 자체를 경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최호철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그림 창 바깥으로 조금 더 적극적으로 걸어 나가려 한다고 했다. 관람객들이 이러한 작가의 감성을, 작가의 이야기를 전시장에서 한껏 느낄 수 있기 바란다.『태일이』(돌베개, 2009) 는 전태일 열사의 삶을 만화로 옮긴 작품으로서 2003년부터 어린이 교양잡지 “고래가 그랬어”에 연재하였으며, 2009년 부천만화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작가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태일이』는 “전태일 열사”의 일대기와 시대상을 어린이 눈높이 맞춘 수작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본 작품의 주요한 장면에 대한 전시뿐만 아니라 “전태일 열사”와 관련된 그림책과 회화, 캐릭터, 오래 된 전태일 만화 원고 등을 만날 수 있다.소아마비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와 그를 돕는 친구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괜찮아』(낮은산, 2002)의 본문에 수록된 그림 중 7점의 원화와 작업 스케치의 과정을 비디오로 함께 감상 할 수 있다.
“풍경그림”은 작가가 만난 풍경과 그 속의 사람 사는 이야기들을 담아놓은 작품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특히 최호철 작가는 우가 스쳐지나가는 풍경들에 대한 묘사가 뛰어난 작가이기도 하다. 『을지로 순환선』(거북이북스, 2008), 『펜끝기행』(디자인 하우스, 2010)등의 작품집에 실린 그림들을 감상 할 수 있다.원화외의 디지털로 발표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 섹션이다. <촛불집회>는 2008년에 <4대강정비사업>은 2009년에 각각 온라인 매체에 발표된 작품들이며 <4대강정비사업>은 “이매진”에서 출간된 <악!법이라고?>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으로써, 작가의 사회참여 의식을 엿볼 수 있다.<둘러보기>는 플래쉬를 통한 VR(virtural reality, 가상현실)기술을 사용하여 관람객이 실제로 작품 속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체험 할 수 있는 전시이다. 모니터 앞에 비치된 트랙볼을 이용하여 관람객 스스로 작품을 선택하여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 전시된 작품으로는 전태일의 분신장면을 담은<1970년11월13일>과 버스 안 팎의 풍경을 담은 <내리막길> 이다.“풍경”에 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작가의 시선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크로키 전시물. 늘 수첩을 소지하고 다니면서 우리네의 일상을 포착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무려 130여권에 달하는 크로키 북들 속의 인물들을 보고 있노라면 작가와 동화되는 느낌을 지닐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