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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부천국제만화축제, ‘무한진화’한국 웹툰을 진단하다
제24회 부천국제만화축제,
‘무한진화’한국 웹툰을 진단하다
- 웹툰쇼케이스 <웹툰 IP의 무한진화 진단>에 이어 <성숙의 지표> 란탄, <자본주의 히어로> 최준혁 작가와의 랜선팬미팅 성황리 진행
- 축제 4일차 9월 7일(화), 웹툰쇼케이스 <2021년 강력 추천 웹툰, 웹툰산업협회>, <민간인 통제구역> OSIK 작가 랜선팬미팅 예정
제24회 부천국제만화축제(위원장 김형배)가 9월 6일(월) 무한성장 중인 웹툰 IP의 가치 그리고 산업적 측면에서의 명과 암에 대해 알아보는 웹툰쇼케이스 <웹툰 IP의 무한진화 진단>으로 개막 3일차의 문을 열었다.
이날 오후 2시 한국만화박물관 상영관에서 진행된 웹툰쇼케이스 <웹툰 IP의 무한진화 진단>은 박석환 만화평론가 겸 교수의 발제로 시작했다. 박석환 교수는 “미국에 코믹북, 일본에 망가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웹툰 IP 컴퍼니가 있다”고 운을 뗐다.
박 교수는 <스위트홈>, , <이태원클라쓰> 3가지 작품의 성공요인으로 “이 작품들은 시각적 측면에서의 캐릭터, 서사적 측면에서의 스토리, 기능적 측면에서의 어빌리티 이 3가지 요소가 강조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박석환 교수는 웹툰 IP 플랫폼의 역할에 대해 콘텐츠의 확장, 상품의 확장, 기업의 확장 세 가지 측면에서 언급했다. 그는 “대중적인 소비를 의미하는 콘텐츠의 확장(미디어믹스) 단계에서 사용자층을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과정인 상품의 확장(머천다이징) 단계를 뛰어넘어 앞으로 ‘웹투니버스(웹툰과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향해가는 기업의 확장(플랫폼비즈니스)이 이루어질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교수는 “과거에는 콘텐츠 판매 시장이었다면 이제는 라이센스 판매 시장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웹툰 IP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는 ‘IP 확장의 빛과 그림자’를 주제로 이재민 평론가의 발제가 이어졌다. 이재민 평론가는 “웹툰은 현재 드라마, 영화, 굿즈, 전시, 음악(OST), 오디오 드라마 등 높은 대중성을 확보하며 다양한 매체로 확장되고 있다.”면서 “상품 콜라보레이션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고, 웹툰 원작의 게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이제는 게임 원작을 거꾸로 웹툰화 하는 시도도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픽코마, 라인망가 등을 언급하며 “글로벌 작품이 연재되고 있는 것과 스튜디오화를 통해 작품의 퀄리티, 속도, 안정성이 확보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검증된 콘텐츠들이 글로벌 확장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또한 IP 확장의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IP 확장의 그림자’에 대해서는 “판타지, 액션, 로맨스 장르가 전체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한다”면서, “이런 상황이 고착화되면 독자들이 재미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작품의 다양성 또한 중요하며,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플랫폼의 시장 독점과 관련된 우려에 대해 이재민 평론가는 “국내 시장의 다양성을 위협하는 사례가 바로 독립만화의 감소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 부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석환 교수, 이재민 평론가의 발제에 이어 두 사람이 함께 참여하는 토론도 진행됐다. 두 사람은 웹툰 콘텐츠 IP 관리의 체계화, 웹툰 콘텐츠 제작의 자동화, 웹툰 콘텐츠의 융복합화, 글로벌, 양극화, 독과점 총 6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활발한 토론을 펼쳤다.
박석환 교수는 “콘텐츠가 과도하게, 성급하게 생산되는 측면은 경계해야 한다”면서 “독과점 문제 역시 담합이 아닌 경쟁의 측면에서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웹툰 IP의 긍정적인 미래를 위한 방안에 대해 박 교수는 “개별 콘텐츠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충실히 준비해야 하며, 매뉴얼화해서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이재민 평론가는 “불법 웹툰의 유통과 관련한 차단, 관리 등이 반드시 적절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축제 3일차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오후 7시부터는 <성숙의 지표> 란탄, <자본주의 히어로> 최준혁 작가와의 랜선팬미팅이 열띤 반응 속에 진행됐다. 랜선팬미팅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 두 작가가 ‘독립만화가, 독립만화란 무엇인가’를 중심으로 독립만화에 대한 정의를 다루는 1부, 크라우드 펀딩과 독립 연재의 노하우를 전하는 2부로 구성됐다.
두 작가는 독립만화의 정의에 대해 “작가가 단독으로 제작한다는 특징만 갖고 있을 뿐 독립만화 자체로 어떤 장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이야기 했다. 독립만화가에 대한 많은 질문과 답변이 오간 코너에 ‘대중성’이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최준혁 작가는 “대중에 대한 작가의 분석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으며, 란탄 작가는 “그것을 어떤 비율에 맞춰 조립하느냐가 대중성을 고려했다고 불 수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만화의 어떤 점을 좋아하는지 묻는 독자의 질문에 최준혁 작가는 “혼자서 모든 걸 통제할 수 있고, 작업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으며, 란탄 작가는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사람들에게 통용되는 만화적인 조형요소들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두 작가는 랜선팬미팅을 통해 독립만화계의 생생한 이야기를 팬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축제 4일차인 9월 7일(화) 오후 2시에는 <2021년 강력 추천 웹툰, 한국웹툰산업협회 쇼케이스>가 열린다. 한국웹툰산업협회 쇼케이스는 2021년 하반기와 2022년을 뜨겁게 달굴 한국웹툰산업협회가 강력 추천하는 웹툰 연재 예정작들과 웹툰 원작의 영상 작품들을 집중 조명하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또한, 이날 오후 7시부터는 2021 부천만화대상에서 신인만화상을 수상한 <민간인 통제구역> OSIK 작가와의 랜선 팬미팅이 진행될 예정이다.
제24회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는 9월 4일(토)부터 12일(일)까지 9일간 ‘뉴 노멀, 새로운 연결’을 주제로 전면 온라인으로 개최되며, 공식 홈페이지 및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양한 온라인 프로그램 및 콘텐츠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