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 한 장, 다 쓴 펜촉 하나,
소중한 한국 만화유산을 찾습니다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14년 상반기 한국 만화유산 수집 및 보존계획 발표
- 진흥원, 만화유산 보존에 최적의 환경을 갖춘 수장고를 보유하여 안정적으로 전승
국내 유일의 만화진흥기관인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사장 이희재, 이하 진흥원)이 우리만화문화유산을 보존 전승하기 위해 개인들이 소장중인 만화자료 매도신청을 오는 7월 9일까지 받는다.
수집 대상은 작가본인의 육필원고, 1982년 이전 단행본 및 최소 1년 이상의 연속 간행물, 작가소장품 중 창작에 직접적으로 사용한 펜이나 화구 등의 자료이며, 약 500여건의 자료를 수집할 예정이다.
진흥원은 2003년부터 우리의 소중한 만화유산을 발굴하여 수집하고 만화 수장고를 운영하여 보존에 힘쓰고 있다. 금번 매도신청을 비롯해, 만화경매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경매사이트 코베이 등에서 경매동향을 상시 확인하여 주요 만화작품을 수집하며, 서울 청계천이나 인천 배다리, 부산 보수동, 대전 중앙시장 등 헌책방 거리 등을 돌아다니며 숨어있는 만화 유산들을 찾아 구입하고 있다. 또한 만화가들의 자발적인 기증과 기탁을 통해 원고 및 간행물을 보관하기도 한다.
특히 우리나라 초기 만화사의 주요 작품으로 꼽히는 김용환 작가의 ‘코주부삼국지’의 경우, 컬러 표지에서부터 흑백 본문까지의 전체 분량을 훼손되지 않은 양호한 상태로 진흥원 수장고에 소장하고 있다. 만화 ‘코주부 삼국지’는 지난 6월 그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로 등록 예고되었으며, 현재 문화재 등록을 기다리고 있다.
진흥원은 2013년 고만화 수집공고를 통해 원고 및 단행본, 관련 자료를 구입 및 기증, 기탁 받아 총 16,803건의 자료를 수집하였다. 김완기 작가의 <백마강은 흐른다>(1960), 엄희자 작가의 <산소녀>(1969) 등 한국 만화사에 중요한 획을 그은 작품들이 대표적인 2013년 수집 작품들이다.
또한 <독고탁>으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은 이상무 작가의 원고 30,332점과 단행본 650점 등 총 31,000여점에 달하는 소중한 자료도 기증받아 소장되어 있다. 수장고에 보관된 희귀 자료는 일반인들도 직접 볼 수 있도록 만화박물관 기획전시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진흥원이 만화 육필원고 및 간행물 등을 보관할 수 있는 것은 진흥원 지하 수장고가 원고를 보관하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지하 수장고는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항온항습 설비를 갖춰 온도는 섭씨 20도(±5도), 습도는 55%(±10%)의 상태를 늘 유지하고 있다. 또한 자외선을 원천 봉쇄해 작품의 손상을 방지하며, 전담 직원만 수장고에 출입할 수 있는 철저한 보안시스템을 구축해두었다. 이 뿐만 아니라 만약의 자료손상에 대비한 디지털 데이터베이스화, 고성능 방화문, 화재 발생 시 작품 손상을 최소화하는 하론가스 분사 진화 등 다양한 안전장치들이 마련되어 있다.
이 같은 원고 보관 조건으로 진흥원 수장고에는 현재 만화 원고 약 5,700 여 건과 희귀 만화도서 및 해외 고만화자료 10,000여 권 등이 보관돼 있다. 근대 아동만화가 김용환(1912~1998)이 일제의 식민통치를 풍자한 한국 최초의 만화 단행본 <토끼와 원숭이>를 경매를 통해 구매하여 소장 중에 있으며, 2011년에는 허영만 만화가에게 <타짜>, <식객> 등을 그린 육필원고 1,523건 70,696점을 기탁 받아 수장고에서 보관중이다.
또한 만화 유산을 수집 및 보존하는데 그치지 않고 복원을 통해 출판 및 디지털화 하는 사업까지 추진하고 있다. 방학기 작가의<타임머쉰>, 허영만 작가의 <각시탈>, 임창 작가의 <땡이의 사냥기> 등은 수집된 자료를 이용해 복간한 작품들로, 일주일도 안 돼 완판 될 정도로 인기를 끌기도 하였다.
진흥원 오재록 원장은 “진흥원의 수장고는 만화 유산을 보존하는데 최적의 환경을 가지고 있다”며 “만화 문화유산을 안정적으로 전승해 나가기 위해 작품 및 원고 등을 소장중인 개인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만화 문화유산의 자료 수집공고는 7월 9일(수) 17:00까지 진행된다. 진흥원 홈페이지(
www.komacon.kr)를 통해 자료매도신청서를 작성 후 E-mail(
rina1207@komacon.kr)로 접수하거나, 우편 및 방문접수하면 된다. 단, 우편 및 방문접수는 신청기간 내 도착 분까지만 인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