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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2009 부천만화대상 수상작 발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9.08.18
조회
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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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부천만화대상 수상작 발표


한국 만화산업의 진흥과 작가의 창작의욕 고취를 위하여 2004년 제정된 부천만화대상이 올해로 6회를 맞았습니다.
2009 부천만화대상의 후보작은, 전년도 6월 1일부터 2009년 5월 31일까지의 작품들을 대상으로 하여 일반인은 물론 출판사, 만화관련 단체 및 기관에서 각 부문별 추천을 받았으며, 총 101작품이 후보로 출품되어 경쟁하였습니다. 부천만화대상에 보내주신 열렬한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 더욱 뜻깊은 시상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09년 부천만화대상 수상작을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 2009 부천만화대상 수상작 -

부 문

수 상 작

작품명

작가명 (기획자)

출판사

대상

태일이

최호철

돌베개

우수만화상

뭐 없나?

마영신

씨네21

어린이만화상

식물탐정 완두,
우리 동네 범인을 찾아라

황경택

길벗스쿨

기획상

피부색깔=꿀색

전정식 (정경아)

길찾기

카툰상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엎어컷

엎어컷

웹툰상

당신이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

양우석,풍경

미디어 다음

해외작가상

밀로마나라 (이탈리아)




- 2009 부천만화대상 심사 총평 -


심사라기보다는 배움의 시간이었다. 후보에 오른 작품 100여편 중 어떤 작품을 수상작으로 뽑을 것인가를 두고 다섯 명의 심사위원들은 고통스러운, 그러나 즐거운 논쟁을 거쳤다. 그 과정을 통해 2009년 한국 만화가 어느 위치에 와 있는가에 대한 성찰은 물론, 각각의 만화들이 지닌 다양한 가치 중 무엇을 칭찬하고 격려해 줄 것인가에 대한 의미 있는 합의에 도달할 수 있었다.

대상 수상작인 ‘태일이’는 심사 초반부터 눈에 확 띄는 작품은 아니었다. 내용이나 그림의 완성도 면에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었지만, ‘최고의 만화’로 선정되기에는 기발함이나 참신함 등의 덕목이 다소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한국 만화계가 한번은 해내야만 하는 ‘숙제’같은 작품이었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전태일’의 지난한 삶을 빼어난 그림으로 풀어낸 최호철 작가의 뚝심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태일이’가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되면서 어린이 만화상 부문의 수상자는 한결 쉽게 결정됐다. 환경 문제를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풀어낸 ‘녹색전사 에코’와 생활 곳곳에 숨어있는 식물의 이야기를 다룬 ‘식물탐정 완두, 우리동네 범인을 찾아라’가 최종 후보에 올랐다. 결국 “우리 아이들에게 둘 중 하나를 읽혀야 한다면 어떤 걸 고르겠냐”는 질문을 던진 끝에 ‘식물탐정 완두’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우수만화 부문의 수상작은 어렵게 나왔다. 다양한 장르와 개성을 가진 만화들이 후보에 올라, 한 작품의 손을 들어주기 쉽지 않았던 까닭이다. ‘이웃 사람’, ‘란의 공식’, ‘삼봉 이발소’ 등과 같이 탄탄한 스토리로 ‘읽는 재미’를 안겨줬던 만화들이 논의선상에 올랐지만, 수상작에는 신인작가 마영신씨의 ‘뭐 없나’가 뽑혔다. ‘88만원 세대’로 대변되는 요즘 젊은이들의 일상을 과장 없이 진솔하게 그리고 있다는 점, 우울한 가운데서도 유머와 따뜻함을 잃지 않았다는 게 매력적이었다. 무엇보다 심사위원들 전원이 “아주 재밌게 읽었다”는 평을 내놓은 작품이기도 하다.

기획상 부문 수상자는 비교적 쉽게 정해졌다. 다섯 살 때 벨기에로 입양된 한국인 전정식씨의 사연을 그린 ‘피부색깔 꿀색’은 다른 후보작들에 비해 전해지는 감동의 파고가 월등했다. 프랑스에서 이미 출간된 만화를 번역했다는 점이 다소 걸렸지만, 작품이 갖고 있는 의의와 내용의 진정성 면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카툰상 부문은 ‘새로움’을 키워드로 삼았다. 카툰집을 낸 개인이 아니라 ‘안녕하세요 대한민국’이라는 카툰전을 열었던 젊은 카툰 창작집단 ‘엎어컷’을 수상자로 뽑았다. 카툰이라는 분야가 하나의 독립된 장르로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카툰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의 의미 있는 시도를 격려한다는 의미가 컸다.

마지막으로 웹툰상 부문에서는 우수만화 부문에 출품됐던 ‘당신이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장르인 웹툰 후보작들 중에는 한번 읽기 시작하면 좀처럼 클릭을 멈출 수 없는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았다. 하지만 ‘당신이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은 에피소드성 일화나 말초적 재미에 의존하지 않고, 사랑과 죽음이라는 소재를 정면으로 마주하면서도 탄탄한 줄거리로 독자들을 힘 있게 끌어당기는 수작이었다.

수상자들에게 축하를 전한다. 선택은 쉽지 않았지만, 100여 편의 만화를 읽는 동안 내내 행복했다.


2009년 8월17일
심사위원을 대표해 이영희 씀


심사위원장 : 안수철 만화기획사 보리풀 대표
심 사 위 원 : 이희재 만화가
심 사 위 원 : 이영희 <중앙일보> 문화부 기자
심 사 위 원 : 김남호 토파즈 에이전시 대표
심 사 위 원 : 전재상 만화기획사 스튜디오 달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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