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8.10.01 조회수 245

<이럴 땐 이런 만화 18>

 

잘 키운 만화 하나 열 영화 안 부럽다

 

그야말로 웹툰 전성시대! 매체 간의 경계가 허물어진 지금, 영화에서부터 드라마, 게임까지 그야말로 무한 증식하는 만화의 힘. 그 중에서도 소위 말하는 대박 난 영화들 중에 만화가 원작인 작품들을 살펴본다.

 

※ 나열 순서는 관객 수가 아닌 필자의 개인적인 선호에 따랐다. 원작 만화가 아닌 영화에 대한 선호이니 오해마시길

 

1. 올드보이 <츠시야 가론 작>

 

 


 

“누구냐 너” 이 짧은 대사 한 줄로 머릿속에 자동 재생되는 영화가 있다. 바로 <올드보이>. 사실 영화를 보고나서도 한참동안 이 작품이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는 걸 모르고 지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본의 동명 만화는 그다지 호응이 없었다고. 하지만 박찬욱 감독의 손에서 피어난 영화는 그야말로 전설이 되는데… 감금당한 주인공과 최면이라는 큰 틀은 같지만 세부적인 내용과 영화의 반전 포인트는 박찬욱 감독이 창조해낸 것! 말 나온 김에 다가오는 주말에 다시 한 번 <올드보이>를 만나봐야겠다.

 

2. 타짜 <허영만 그림, 김세영 글>

 

 


 

만화 소개를 대사 한 줄로 시작한 김에, 남은 만화들도 영화 속 명대사로 스타트를 끊어보련다. “싸늘하다. 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꽂힌다.” 이 대사 많이 들어봤을 테다. 개인적으로 <올인>의 이병헌보다 타짜의 조승우를 좋아하는 필자는, 영화 타짜 속 무수한 대사들이 아직도 귓가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초짜에서 시작해 타짜의 경지에 이르는 청년 고니부터 평경장, 아귀, 정마담까지. 어디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들이 모여 화투판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는데, 그 모습이 가히 예술이다. 왜 나는 도박판을 보고 있는데 인생을 배우는 기분이지? 본격 ‘으른’ 입성 만화 혹은 영화, 타짜!

 

3. 리틀포레스트 <이가라시 다이스케 작>

 

 


 

“나도 나만의 작은 숲을 찾아야겠다.” 사실 앞선 만화들에 비해 명대사의 임팩트는 약한 건 인정! 하지만 가슴에 맺힌 잔상이 약하다는 건 노인정! 이번 추석 연휴에 특선영화로 방영되자마자 N포털 실검 1위를 장악하는, 그런 저력 있는 영화. 지난번에 말했던 것처럼 원작 만화는 우리가 영화에서 보던 것과 다소 차이가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동명의 이름으로 제작된 영화와도 차이가 있다. 여기서 핵심은 임순례 감독이 만든 국내판 <리틀포레스트>가 가장 잘나간다는 것! 앞서 소개한 <올드보이>도 그렇고, 만화가 원작인 작품이 꽃길을 걷고 싶다면? 감독의 ‘각색’이 매우 중요한듯!

 

4. 내부자들 <윤태호 작>

 

 


 

“대중들은 개, 돼지입니다.” 정치와 언론, 그리고 기업가의 오래된 적폐를 대놓고 드러낸 영화 내부자들. 이런 주제를 가감 없이 다룰 만한 깜냥(?)있는 만화가는 누가 있을까. 필자 머리에 떠오르는 건 최규석 작가 아니면 윤태호 작가 인데, 역시 이 만화의 원작자는 그 중 한 명인 윤태호!!! 영화가 엄청난 반전과 함께 멋진 결말을 지은데 비해, 윤태호 작가의 원작 웹툰은 연재 중단인 상태로 남아있다. 단행본으로 나온 도서 역시 미완인 채로 1권만 출간된 상태인데, 윤태호 작가는 따로 재연재할 생각이 없다고 한다. 뭐 그게 중요한가. 덕분에 이런 소주같이 쓰디쓴 현실 영화가 탄생할 수 있었는데.

 

5. 300 <프랭크 밀러 작>

 

 


 

“This is Sparta!!!!!!!!!!” 이번에 소개할 만화의 표지를 검색하고자 교보문고 사이트에서 300을 검색했는데 <스파르타 김진영 행정법총론 기출 300제> 가 뜨는 건 무엇? 그러니까 이 영화가 나온 이후로 숫자 300은 스파르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지. 영화 곳곳에 서양우월주의가 스며있고, 페르시아인을 괴물에 가깝게 묘사한 점 등이 비판의 대상이 되지만, 오락성만 놓고 보면 손에 꼽을만한 작품. 이 작품의 원작이 만화였다는 걸 아는 사람이 드물지 싶은데, 만화계에서 기존까지 시도되지 않던 새로운 연출들과 새로운 포맷들을 실험한 작품으로 높게 평가 받는다고 한다.

 

6. 설국열차 <장 마르크 로셰트 그림, 뱅자맹 르그랑, 자크 로브 글>

 

 


 

“Are you 냄궁민수?” 캡틴 아메리카의 어눌한 한국어가 생각나는 설국열차. 이 영화의 수장인 봉준호 감독이 이 작품을 알게된 계기는 익히 들었을 테다. 괴물을 기획할 당시 홍대 근처의 단골 만화가게에서 <설국열차>를 보고 ‘언젠가 영화화 해야겠다.’ 라고 마음을 먹었다고. 그 날의 그 우연한 만남이 훗날 대한민국 영화사의 한 획을 그을 줄 누가 알았을까? 막대한 제작비 투입에서부터 역대급 캐스팅으로 여전히 기억되는 설국열차. 칸 마다 나눠진 계급사회 속에서 살아남고자 저항하는 우리의 모습이 이 원작 만화에도 생생하게 녹아있다.

 

7. 어벤져스 <마블 유니버스 스튜디오>

 

 


 

“어머니...” 역대급 명대사로 길이길이 남을 어머니. 비단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흥행을 몰고 온 어벤져스의 원작이 만화라는 건 세상 모든 어머니도 알고 있을 터. 아이언맨을 필두로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마블의 저력이라 함은, 마블 유니버스가 자신들의 코믹스를 통해 여태 구축해온 탄탄한 세계관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까 모든 시작은 만화라는 말씀. 기승전코믹스지 말입니다, 어머니.

 

8. 이웃사람 <강풀 작>

 

 


 

딱히 떠오르는 영화 속 명대사가 없다. 그래서 슬픈 만화 <이웃사람>. 사실 강풀 작가라고 하면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만화가인 동시에 무수한 작품들이 영화화 된 인물인데, 그의 작품들은 스크린만 만나면 처참히 무너지고 말았다. 그 중에서 그나마 선전한 작품이 이웃사람. 필자 개인적으로도 재밌게 몰입해서 봤던 영화다. 납치된 소녀와 그런 소녀를 구하고자 하는 이웃사람들의 분투를 스릴감 넘치게 담아낸다. 작가님의 다음 작품은 천만 관객을 넘길 간절히 비나이다.

 

9. 은밀하게 위대하게 <HUN 작>

 

 


 

흥행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작의 감동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는 작품 두개. 그 중 하나가 <은밀하게 위대하게>. HUN 작가의 원작에 비해 영화가 많이 아쉬웠다. 당시 영화평론가들 사이에서도 평이 대부분 부정적이었는데, 얼굴이 열일 하는 주, 조연 배우들 덕분에 흥행에는 성공했지 않나 싶다. 개인적으로 HUN 작가의 팬인지라 그의 다음 작품은 제대로 된 평가로 영화판에서도 빛을 보면 좋겠다는 바람. (70대 할아버지의 발레 도전기를 그린 <나빌레라>가 곧 드라마로 방영된다고..ㅎㅎ)

 

10. 신과함께 <주호민 작>

 

 


 

국내 웹툰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중에 이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작품이 없다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너무 너무 아쉬운 작품 <신과 함께>. “감독님 왜 이 좋은 원작을 가지고 이렇게 각색하셨나이까!” 이정도면 나태지옥 행이 아닐까 싶지만, 관객 수만 놓고 보면 원작자 주호민도, 제작 배급한 롯데시네마 회장님도, 걸걸한 목소리의 염라마저 두고두고 흐뭇해 할 작품. 원작의 내용은 한국의 전통 신화를 재미있게 극화한 것으로, 아이들에게도 교훈적인 내용이 많아 부모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허락되는 만화책이라는 말도 돈다. 어쨌거나 3탄은 원작의 탄탄함을 잘 살려내길 바라며 이번 달 추천 만화는 여기서 끝!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만화 원작 드라마 or 게임으로 또 다시 찾아오겠다.)

 
 
목록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