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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행중 노라를 놓아라_ 부수는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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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기간 : 2019년 11월 12일 ~ 2020년 04월 26일
    • 전시장소 : 제1기획전시실
    • 주관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 전시기획 : 최은영
    • 전시디자인 : 디자인뷰
    • 전시보조 : 김선아, 이하나, 이향림
    • 전시작품 : <내 ID는 강남미인> 외 12작품
    • 부대행사 : 컨퍼런스 '만화 속 페미니즘'

  • 노라를 놓아라_ 부수는 여성들
     
    자기 자신에 대한 의무가 있다
     
    2015년을 전후하여 미투운동, 강남역 살인사건, 82년생 김지영, 메갈논쟁 등이 사회이슈로 대두되면서 페미니즘 담론이 본격적으로 확대되었다. 웹툰을 위시한 만화는 동시대 매체로서 사회이슈 등의 시대상을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한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오늘의 우리만화수상작 20작품 중 10작품이 여성서사만화일 정도로 여성이라는 이유로 겪는 차별과 억압, 폭력 등을 위시한 다양한 여성 이야기가 만화작품 안에서 펼쳐졌다.
     
    70년 전인 1949, 프랑스 철학자 시몬 드 보부아르(1908~1986)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페미니즘 저서 2의 성을 발표하였을 때와 마찬가지로 남성중심의 사회인식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이보다 앞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이자 문학가로 진보적 여권론을 펼친 나혜석(1896~1948)1921년 시 <인형의 >, 1934년 수필 <이혼고백서> 등에서 조선남성들의 가부장적 사고를 비판했던 외침 또한 여전히 유효하다. 일본유학시절부터 여자도 인간임을 주장한 나혜석은 192143일자 매일신보에 시 <인형의 >를 발표하며 가부장적 사회제도가 만든 남성중심에 대한 도전으로 새로운 여성상을 만들려 했다.
     
    노라는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1828~1906)1879년에 발표한 희곡 인형의 집의 여자 주인공이다. 남편의 권위에 복종하고 가족에게 봉사하는 것을 여성의 신성한 의무로 간주하고 살던 노라는 남편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불법을 저지른다. 그러나 병세를 회복하고 출세한 남편은 자신의 지위를 잃을까 두려워 노라를 비난한다. 주변의 도움으로 위기는 벗어나지만 노라는 이 사건을 통해 자신이 인형에 지나지 않았음을 자각하고 가족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남편과 아이들에 대한 아내의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비난하는 남편에게 노라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의무가 있다고 대답한다.
     
    시몬 드 보부아르는 여성들은 여성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이라 했다. 남성이 지배하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속에서 여성은 남성들의 시각을 통해 규정되는 객체로 만들어졌다. 1960년대 말 미국에서 여성해방운동이 일어났지만 여전히 많은 문화권에서 여성은 남성에게 종속되어 있다. 김정연작가의 <혼자를 기르는 법>에서 파충류 네오파드는 6도 차이로 암수가 결정된다고 한다. 포유류인 인간의 성 결정은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지만 XY염색체 중 Y염색체의 유무차이일 뿐인데 탄생과 동시에 사회는 자연스럽게 남성을 주체, 여성을 객체로 구분한다. 여성이기 전에 인간이므로 마땅히 인권이 존중되어야 하지만 가부장 중심의 사회는 이 당연하고도 단순한 명제를 외면해 왔다.
     
    전시는 인형이기를 거부한 나혜석과 여성의 주체성을 강조한 보부아르를 기억하며, 여성작가들의 여성서사만화 속 페미니즘 담론을 한 자리에서 살펴보려 한다. <비혼주의자 마리아>의 린든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그렇게 조금씩 손이 닿는 범위에서 세상이 바뀌는 이야기라고 평한 것처럼 여성작가들이 직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여성으로서의 삶의 조각을 그린 만화작품 13점에서 페미니즘 메시지를 읽고자 한다. 여성의 인권과 존엄성을 이야기하는 페미니즘은 모든 인간을 존중하는 인문주의의 실천이다.
     
    여성은 예쁜 외모가 곧 능력이자 권력이라는 남성중심의 인식을 탈피하여 진정한 자아와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ID는 강남미인>, <화장 지워주는 남자>, <껍데기>Part 1. ‘코르셋을 찢는 여성들을 구성하였다. Part 2. ‘제도 밖으로 탈주하는 여성들은 평범한 가정, 보편적인 일상 속에서 행해지는 차별과 불안, 단절과 변화 등에 맞서는, 또는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가는 여성들의 삶과 고민을 <혼자를 기르는 법>, <어바웃 블랭크>, <며느라기>, <아기 낳는 만화>, <또리네 집>, <하면 좋습니까?>를 통해 살펴보고자 하였다. 가부장적 가정과 교회에서 문제의식조차 없이 행해지는 폭력과 성폭력을 실수로 치부하는 현실을 다룬 <단지>, <그래도 되는>, <, 지갑놓고 나왔다>, <비혼주의자 마리아>Part 3. ‘폭력에 저항하는 여성들에 구성되었다.
     
    전시는 세 개 파트로 구성된 13작품의 여성서사만화를 통해 여전히 여성에게 강제되고 있는 남성중심의 사회제도 및 시각을 조금씩 걷어내는 계기가 되고자 한다. 더불어 살아있는 여성은 인형일 수 없고, 여성과 남성은 수직, 대립관계가 아닌 수평, 화합하는 관계 즉, 상호 존중하는 관계임을 전시를 통해 다시 환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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